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기분 좋게 살기 위한 기반들
    기록/의식의 흐름 2019. 2. 3. 13:36


    호주에서 다시 삶을 꾸리면서 많은 것을 얻기도 했지만 한국에서 누리던 것을 잃은 것도 많다. 여기서 괜찮게 사는 것 같다가도 안 좋은 일이 있을때 쉽게 무너지고 회복력이 약해진 것을 느낀다. 


    한국에서는 좋은 기분을 유지하는 것에 제법 신경을 많이 썼고, 어떻게 하면 내가 기분이 좋아지는 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28년을 같은 장소에서 자라오면서 꾸준히 쌓아온 기반 같은 것이 있는데 이런 회복을 위한 장치들을 다 버리고 온 것이니 그럴만도 하다. 나의 취미, 내가 좋아하는 장소와 사람들, 기분이 안 좋을 때면 자동적으로 찾게되는 것들이 여기에는 없다. 이제는 그런 것들을 하나 둘씩 다시 의식적으로라도 찾아내고 기억해내면서 기반을 다시 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감정적으로 힘들어지면 기억해내기 힘들어지니 적어 놓아야지. 생각 날 때마다 계속 추가할 것이다.




    1. 정돈된 방 유지하기. 


    침대에 누워 정갈하게 정돈 된 방 안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안정감이 찾아온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 방을 보면 한동안 방을 정리하지 않았더라. 방의 상태가 내 마음상태를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았다. 방 정리도 못하는 수준의 여유가 없었던 거겠지. 순서가 어찌되었건 방을 정리하자. 그것만으로도 안정감이 들기는 하니까. 



    2. 꾸준히 운동하기. 


    호주에 오고나서 운동에 굉장히 게을러진 것도 사실이다. 한국에서는 집 근처 초등학교 운동장이라고 나가서 운동을 꾸준히 했던 것 같다. 숨이 차고, 움직이는 근육들을 느끼고, 땀을 흘리면서 현재 살아있는 나를 느껴야 할 것 같다. 확실히 운동으로 인해 어떤 에너지를 얻고 상쾌한 기분으로 전환되는 것을 느낀다.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 중에 하나인 듯. 최근에 수영을 하러 갔다 왔는데 체력이 부족해 오래 하진 못했지만 기분이 정말 많이 나아졌다. 



    3. 교회에 가기. 


    한국에서는 사실 오래된 친구들을 통해서 나의 객관성과 중심을 잡고 늘 내 편이라는 믿음으로 얻는 안정감이 있었는데, 호주에 오고나서는 그런 느낌을 받을 곳이 없어 교회를 다시 나가기 시작했다. 운 좋게 정말 마음에 와닿는 설교를 해주는 교회를 찾게 되어서 예베를 가면 안정감이 많이 든다. 가서 위로받는 기분, 하나님께 사랑받는 기분을 많이 느끼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다시 인생을 살게 된다. 적어도 2주에 한번은 꼭 가야겠다.



    4. '왜' 보다는 '어떻게' 에 대해 생각하기 


    뭔가 얻고 싶은 것을 얻지 못하거나, 상처받을 일이 있을 때 왜 내가 얻지 못했는지, 왜 내가 상처받아야 했는지 생각하지 말자. 물론 내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고쳐나가야 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지만 어쨌든 그것 조차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질지를 생각하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일일 뿐이다.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생각해봤자 감정에 휩싸여서 헤어나오기 힘들고 하등 소용도 없다.



    5. 심리학 책 읽기 


    마음이 힘들 때 책을 통해 위안이나 객관적인 관점을 빌리게 되는 것 같다. 가끔 책에 의해 너무 휘둘리는 느낌도 들지만 반복적으로 읽다보면 어떤 부분이 내 상황과 맞닿아 있는지 감이 잡히는 것 같다. 대부분 내가 좋아하는 심리학 책들은 뜬 구름 잡는 이야기보다는 뇌과학이나 심리학에 기반한 책이기 때문에 감정에서 좀 빠져나와서 객관적인 시선을 가지게 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6. 친구들과 시간 보내기


    뭐 어쩌면 당연한 거고 굳이 적어놓지 않아도 계속 하게 되는 것들이긴 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와 소통하는 것으로 오는 위안은 다른 어떤것과도 대체할 수 없는 것 같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스스로 내가 나를 돌보는 일도 중요하지만 친구들과 서로 돌봄 받고 돌봐주는 것으로 오는 일도 게으르게 하지 말자. 






    댓글

Written by Nogone